사회일반

청년 5명 중 4명 미혼… 요즘 청년, '혼라이프' 즐긴다

만 35세 미만 청년 인구 5명 중 4명은 미혼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30대 청년 세대의 미혼율이 2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고, 특히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보고서인 '우리나라 청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에 따르면 35세 미만 청년의 미혼율은 급격하게 늘었고, 특히 학력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30세 이상 55세 미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저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16%,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28%로 나타났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고학력은 27%, 저학력은 31%로 나타났다. 

 

저학력 남성의 미혼율이 고학력보다 높게 나타난 이유는 비자발적 요인으로 분석되었으며,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이 높은 것은 자기 선택적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고학력 남성은 고연봉으로 결혼에 유리하지만, 고학력 여성은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 기회가 늘어남에도 육아는 여전히 엄마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줄어들지 않자 스스로 미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실제로 회사원으로 일하는 김 씨(33)는 "출산 이후 독박육아와 경력 단절에 직면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으며, 정부의 저출생 대책도 뚜렷하지 않아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혼자 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통계청 황문선 사무관은 "미혼율 상승에 따라 세대가 바뀐 만큼 결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용과 주거 등 환경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