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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계, 폭력이 꼭 필요할까?

K리그2 김포FC 유소년축구단 소속 A 군(당시 16세)이 2022년 4월 27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전 남긴 메시지는 코치들의 폭력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A 군의 죽음 이후 유소년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최근 손웅정 씨가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아동학대 논란이 발생하면서 일부 여론이 이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A 군의 아버지 B 씨는 미성년자에게 언어폭력을 가하는 것이 스포츠의 일환인지 반문하며, 한국 스포츠가 여전히 구시대적 담론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2018년 심석희 선수의 폭행 사건, 2020년 최숙현 선수의 자살 사건 등도 스포츠 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정부는 스포츠윤리센터를 설립했지만, 폭력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는 부족했다.

 

A 군의 사건에서 코치들은 규칙과 벌칙을 정했다고 주장했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이 규칙들이 인권 침해적이라며 A 군이 공포감을 느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며, 폭력이 있었는지와 A 군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재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B 씨는 아이들의 인생 목표를 볼모로 한 아동학대라며, 축구계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강한 훈련만이 성과를 만든다'는 낡은 인식이 스포츠 폭력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등의 사후약방문식 대응을 비판했다. 허정훈 교수는 과학적인 훈련 방법을 강조하며, 스포츠 권리장전과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스포츠계는 구조적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적 변화와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김포FC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