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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쇼트트랙 4관왕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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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한국 대표팀이 선두를 달리던 중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중국의 궁리와 접촉하며 넘어지는 불운이 겹쳤다. 이로 인해 최민정의 4관왕 달성은 물거품이 됐다. 이는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이 달성한 동계아시안게임 최다관왕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최민정은 자신의 기록 달성 실패보다 팀메이트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길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후배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마지막 주자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베테랑다운 포용력이 묻어났다.
더욱이 최민정은 김길리를 향해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실수를 값진 경험으로 삼아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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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4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최민정의 이번 대회 성과는 여전히 빛났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특히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여겨졌던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더욱 의미가 깊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마지막 주자였던 김길리는 경기 후 깊은 자책감에 빠졌다. 인터뷰 도중 세 차례나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고, "언니들에게 미안해서..."라는 말만 반복했다. "저를 믿고 마지막 주자로 선택해준 언니들과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서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서 아쉬움과 미안함이 절절히 묻어났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에서 승리와 패배가 얼마나 종이 한 장 차이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최민정이 보여준 성숙한 리더십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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