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모성애가 인간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죽어가는 새끼를 구하기 위해 동물병원을 직접 찾아온 어미 개의 이야기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베이릭두의 한 동물병원 CCTV에는 비에 흠뻑 젖은 채 새끼를 입에 물고 찾아온 어미 개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속 어미 개는 병원 입구에 새끼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뒤, 마치 도움을 청하듯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당시 병원에 있던 수의사들이 상황을 발견하고 즉시 새끼를 진찰했을 때, 상태는 매우 위중했다. 호흡이 없었고 체온도 위험할 정도로 낮았다. 처음에는 이미 생명이 끊어졌다고 판단했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미세하게나마 심장이 뛰고 있었다. 수의사들은 즉시 응급 처치에 들어갔고, 어미 개는 그 시간 내내 새끼 곁을 떠나지 않고 불안한 듯 주위를 맴돌았다.

 

이후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이 어미 개는 병원 근처에서 여러 마리의 새끼를 출산했으나 대부분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동물 애호가들이 발견한 생존 강아지 한 마리는 이미 병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이번에 어미가 데려온 새끼의 존재는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담당 수의사 바투랄프 오간은 "이전에 동네 주민들이 이 어미 개와 새끼들을 데려와 치료받은 경험이 있어서, 어미 개가 이곳을 안전한 곳으로 기억하고 찾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물의 본능적인 모성애와 지능이 결합된 놀라운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행히도 응급 처치를 받은 새끼 강아지는 건강을 회복했고, 현재는 어미 개와 함께 먼저 보호되고 있던 다른 새끼와도 재회해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 모두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료진을 안도하게 했다.

 

오간 수의사는 "새끼를 살리기 위한 어미 개의 필사적인 노력과 모성애에 병원 직원들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어미 개의 똑똑함과 사려 깊은 행동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강아지들이 완전히 회복되면,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살펴줄 수 있는 가정을 찾아주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한 어미 개의 지혜로운 행동과 강인한 모성애가 큰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