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 세계 통신망도 끊을 수 있다? 중국 절단기 개발로 세계가 '깜짝'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선박과학연구센터(CSSRC)와 연구팀이 최근 논문을 통해 심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절단기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계공학 저널(CJME)에 지난 2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 절단기는 최대 4000m의 심해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극한의 압력을 견디도록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됐다. 또한, 다이아몬드 코팅 그라인딩휠을 장착해 강철로 감싸진 해저 통신선을 정밀하게 절단할 수 있다. 지상 실험에서는 60㎜ 두께의 케이블 절단에 성공했다.
이 장비는 심해 잠수정인 펀더우저, 스트라이버 등 중국의 해양 장비에 장착 가능하며, 첨단 위치 추적 기술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밀 작동이 가능하다.

SCMP는 이를 두고 “중국이 글로벌 해저 네트워크를 교란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95%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고 있어, 해당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글로벌 통신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태평양 괌 주변의 해저 케이블이 목표가 될 경우,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통신망 불안정과 군사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괌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기지로, 민간 및 군사용 광케이블이 집중된 지역이다.
중국은 이번 기술을 민간 자원 개발 및 구조 작업을 위해 개발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중 용도(dual-use)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번 절단기 개발은 중국이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무인 잠수정 함대를 운영하며, 남중국해를 포함한 주요 해역에서 해저 인프라 확장과 심해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2030년까지 심해 2000m에 최소 6명이 한 달간 머물 수 있는 ‘심해 정거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해양 패권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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