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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사실은 '다문화돼지'였다?

돼지고기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로, 2022년 기준 1인당 연간 소비량이 30.1㎏에 달한다. 2013년의 20.9㎏에서 매년 4.9%씩 증가한 수치다. 돼지고기는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여, 불포화 지방산은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아미노산은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차단한다.

 


한국에서 자란 돼지를 '한돈'이라고 하며, 수입산보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신선도 때문이다. 수입육은 냉동 및 진공 포장으로 들어오고, 유통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반면, 한돈은 도축 후 3~7일 이내에 시판된다.

 

흥미롭게도, 한돈 품종 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YLD'는 외래 품종이 혼합된 것이다. YLD는 영국의 '요크셔'와 덴마크의 '랜드레이스'를 교배한 후 미국의 '듀록'을 추가한 혼합 품종이다. 이러한 교배종은 생산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결과로, 흰색 계통의 품종이 대량 생산에 적합하다.

 

1960년대까지 국내 돼지 품종은 주로 '토종돼지'와 '버크셔'였다. 그러나 양돈 산업의 발전과 함께 생산성을 중시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외래 품종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현재 한돈은 여전히 외래 교배종이 많지만, 최근 재래돼지를 활용한 품종 개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흑돈'은 한국 재래돼지와 개량종을 활용해 만든 품종으로, 육질이 우수하다. '난축맛돈'은 제주재래흑돼지와 랜드레이스를 교배하여 개발된 품종으로, 높은 근내지방 함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재래돼지 개량종의 사육량은 여전히 적고, 이에 따라 한돈이 외국산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냉장 물류 시스템 개선과 AI 기술 발전으로 외국산과의 육질 차이가 줄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엇을 먹고 어떻게 길러졌는지에 따라 맛을 평가하며, 더 맛있는 돼지고기를 선택할 것이다. 한돈이 앞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