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메뉴인 비빔밥의 가격이 10년 전과 비교해 70% 이상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특히 강원 지역의 물가 상승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참가격 자료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 8개 품목 모두가 지난 10년간 큰 폭의 가격 인상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비빔밥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2014년 12월 5,611원이었던 비빔밥 가격은 2023년 12월 9,722원으로 73.2%나 치솟았다. 이는 일반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요리의 대명사인 자장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4,222원하던 자장면 한 그릇이 현재는 6,722원으로 59.2% 상승했다.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면 식재료 값 폭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수산물유통정보 서비스(KAMIS)에 따르면, 춘천 지역 기준 시금치 100g의 연평균 가격은 2014년 446원에서 2023년 1,313원으로 무려 194.3% 상승했다. 채소·나물류 전반의 가격이 3배 가까이 오르면서 비빔밥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다른 메뉴들의 가격 상승도 심각한 수준이다. 더운 여름 대표 메뉴인 냉면은 6,500원에서 10,000원으로 53.8% 올랐고,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은 10,444원에서 15,778원으로 51.0% 상승했다. 서민들의 한 끼 식사로 사랑받던 칼국수도 6,111원에서 9,000원으로 47.2% 올랐으며, 김치찌개 백반은 5,889원에서 8,389원으로 42.4%, 보양식의 대명사 삼계탕은 11,778원에서 16,000원으로 35.8% 각각 상승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강원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6으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발표된 평균 가격보다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식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인건비, 임대료 등 전반적인 운영비용 증가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강원 지역의 경우 물류비용이 추가되면서 수도권보다 더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