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신 과자나 초콜릿 같은 간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간편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2024년 글로벌 스낵 시장 조사 결과'를 통해 트렌드를 발표했다. 유로모니터는 과자, 견과류, 빙과류, 초콜릿, 사탕, 껌 등 다양한 품목을 '스낵'으로 정의하고 조사를 실행했다.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17%가 지난해 스낵으로 식사를 대체했다고 답했다. 이는 6명 중 1명꼴로, 전년 대비 3%p 증가한 수치다. 영국과 브라질에서도 성인 8명 중 1명(13%)이 스낵으로 끼니를 해결했으며, 이 역시 전년보다 3%p 이상 늘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홍콩은 스낵으로 식사한다는 응답이 2023년 6%에서 2024년 11%로 급증했고, 싱가포르도 8%에서 11%로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지속되는 경제 불확실성과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를 꼽았다. 특히, 미국, 영국, 홍콩 등에서는 건강까지 고려한 '영양 간식'이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스낵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비율이 13%로, 전년과 동일했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한국은 삼각김밥, 컵라면, 빵 등 식사와 스낵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간편식이 존재해 스낵의 식사 대체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는 2024년 글로벌 스낵 시장 규모를 7000억 달러(약 1001조 원)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6800억 달러)보다 3.7% 성장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한국 스낵(K-스낵)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최근 쌀과자, 김부각 등 K-스낵이 독특한 맛, 재미, 영양, 간편함을 모두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K-스낵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그리고 스낵이 '간식'을 넘어 '주식'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