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새로 이사한 집을 공개해 시청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키가 공개한 집은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80평대 아파트로, 방 3개와 화장실 3개를 갖춘 초호화 주거공간이었다. 이 아파트는 단 8가구만 입주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매매가는 무려 60억 대 후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공개된 키의 집은 널찍한 거실과 세련된 인테리어, 깔끔하게 정돈된 부엌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한강의 탁 트인 전망과 거실로 쏟아지는 풍부한 햇살은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내가 본 집 중에 뷰로 TOP3 안에 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키는 반려견들을 위해 테라스를 아늑하게 꾸미고, 캠핑 용품과 가스 그릴까지 구비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살 때부터 집은 나의 보호소이자 요새, 놀이동산, 식당, 술집 다 될 수 있어야 한다. 이걸 다 따로 느낄 수 있어야 잘 사는 거라는 말을 들었다"며 자신의 주거 철학을 밝혔다.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 8.2%를 기록했으며, 최종 시청률 3.9%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키의 호화 주택 공개는 시청자들 사이에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는 황희찬의 3층짜리 호화 주택, 헨리의 캐나다 토론토 저택, 태민의 럭셔리 아파트, BTS 제이홉의 고급 주거공간, 박나래의 고급 아파트 등 연예인들의 초호화 주택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일반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연예인들의 호화로운 집들만 계속 나오니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예전에 나왔던 육중완, 데프콘, 기안84의 현실적인 집이 그립다", "맨날 호화집만 나오니 예고편 보고 안 볼 때가 있다", "연예인은 다 부자인가", "현타가 온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연예인 걱정은 사서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돈 벌어서 큰 집 사는 건데 무슨 상관이냐", "부럽다", "큰 집 구경하고 좋은데 뭘" 등 연예인들의 경제적 성취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나 혼자 산다'는 원래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스타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초호화 주택을 가진 연예인들의 출연이 잦아지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제기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집 구경의 재미도 있지만, 과거 프로그램의 초창기처럼 소박하고 현실적인 연예인들의 일상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고 있다.

 

키의 60억대 아파트 공개는 단순한 집 공개를 넘어, 연예계 성공의 상징과 일반 시청자들의 현실 사이의 간극, 그리고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논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