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여행 간다'...2025년 관광객들의 선택

 2025년 여행 트렌드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부킹닷컴이 33개국 2만7000명 이상(한국인 1000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존의 단기적 즐거움 추구에서 벗어나 장기적 개인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여행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주목할 만한 첫 번째 변화는 '나이트 투어리즘'의 부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을 피해 밤시간대 여행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인의 48%, 글로벌 여행객의 54%가 야간 관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 활동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천체 관측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라,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밤하늘 감상이 가능한 여행지를 희망했다.'장수 웰니스 여행'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장기적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49%, 글로벌 여행객의 60%가 이에 관심을 보였다. 수명 연장과 웰빙 증진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AI 기술을 활용한 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여행객들은 AI를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행을 계획하고, 과잉관광 방지를 위해 SNS 태그를 자제하는 등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적은 여행지를 찾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려는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SKI(Spending Kids' Inheritance) 여행'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등장했다. 부모세대가 자녀 상속 대신 함께하는 여행에 투자하는 현상으로, 한국인의 50%, 글로벌 응답자의 46%가 이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성인 자녀의 여행비용을 지원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남성 웰니스 여행'도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이 외에도 베이비부머들의 모험여행, 신경 발달 장애인을 위한 포용적 여행 환경 조성, 빈티지 쇼핑 여행, 공항 경험의 진화 등이 2025년의 주요 여행 트렌드로 예측된다. 특히 공항이 단순한 경유지가 아닌 여행의 중요한 경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